경희궁(慶熙宮)은 조선 15대 광해군 대에 이궁(離宮)으로 창건한 궁으로 원래 이름은 경덕궁(慶德宮)이었다. 원래 이곳은 16대 인조의 아버지 추존 원종(정원군)이 살던 사저였는데, 경덕궁이 지어지면서 도성의 서쪽에 있다고 하여 서궐(西闕)이라 불렸다. 1760년(영조 36)에는 원종의 시호(諡號)와 음이 같다 하여 궁의 이름을 경희궁으로 바꾸었다.
주요 전각으로는 정문인 흥화문(興化門), 정전인 숭정전(崇政殿), 편전인 자정전(資政殿), 그 밖에 생활공간인 융복전(隆福殿), 회상전(會祥殿) 등이 있었다. 이곳은 인조 대부터 철종 대까지 많은 왕과 왕비가 생활하였는데, 특히 경종, 정조, 헌종이 숭정문(崇政門)에서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1865년(고종 2) 경복궁 중건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전각들이 경복궁 복원에 사용되었고, 일제강점기 때 학교가 지어지면서 일부 남아있던 전각들이 철거되었다. 이후 1987년부터 서울시에서 경희궁 복원사업을 진행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